삼성전자, 반도체 투자 위해 자회사에 20조원 빌린다
지난 2월 14일 ‘삼성전자’는 자회사인 ‘삼성디스플레이’로부터 단기차입금 20조 원을 운영자금 명목으로 빌렸음을 공시했다. 차입금은 지난 2021년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 대비 10.35% 규모로, 차입 기간은 2월 17일부터 2025년 8월 16일까지, 이자율은 연 4.60%다. 반도체 산업의 성장 둔화로 영업이익의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미래 수요에 대비해 반도체 투자는 지속하기 위한 취지로 보인다.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반도체 업황 악화로 증권업계에선 삼성전자가 2023년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적자를 낼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. 2023년 예상 영업이익 역시 20조 원을 밑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. 삼성전자가 해마다 50조 원 안팎의 이익을 내면서 이익의 상당 부분을 반도체에 투자해 왔던 점을 감안하면 2023년 반도체 투자 재원의 여유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. 2022년의 경우 삼성전자는 시설투자에 사상 최대인 53조 1,000억 원을 투자했고 이 가운데 90% 수준인 47조 9,000억 원이 반도체에 투자됐다. 삼성전자 관계자는 “자회사 차입이라는 ‘비상수단’을 동원해 미래 수요에 대비하고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반도체 투자를 계